한국은 추석이라는데.. 지구 반대편이라서 추석의 느낌을 전혀 느낄 수 없는 우울함에 빠져서 쇼핑으로라도 시름을 잊을까 하여 추석맞이 지름을 실행하였습니다. 무려 10만원어치입니다. ^^

[고화질세트] 3X3 EYES (전40권/완결)

[고화질세트] 3X3 EYES (전40권/완결)

YUZO TAKADA

평범한 고교생인 후지이 야쿠모는 알바를 가던 중 길에서 소매치기를 당한 중국인 여자 아이 파이를 도와주게 된다. 알고보니 그녀는 티벳에서 아버지를 구해준 소녀였다. 파이는 아버지가 오래도록 찾아다닌 불로불사의 주술을 쓰는 환상의 민족 삼지안흠가라의 생존자로, 생물학적으로 사람과는 다른 진화...

이제는 블로그라는 것 자체가 별로 없음에도 이렇게 책정보를 보여주며 소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남겨둔 Y사에 감사를 드리며.. 이제라도 볼 사람이 있을지 모르니 스포일은 안 하고 소감만 적습니다. (^^)

 

깊숙하게 아는 전문가가 많으니 설명하기도 부담스럽고, 막상 설명하려고 해도 전체 내용을 뭐라고 설명하기 힘든 책이긴 한데- 잘 만들어진 이야기였다고 생각하기에 다시금 보고싶어서 큰맘먹고 질러봤습니다. 스토리는 위에 나온 대로..이고 야쿠모라는 소년이 아버지 잘못 만난 죄로 환상의 종족인 삼지안인 파이를 만나 고생하는 이야기..로 요약가능한데 그냥 저렇게 요약해버리기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이야기입니다.

간단하게 소감을 적자면, 그 시절 수많은 소년들(?)의 마음을 흔든 작품입니다. 참 대단한 작품이라고 생각하는 게, 주인공이 점차 강해지며 적을 무찌르는 판타지 모험극이라 조금만 연출이 약해지면 밋밋해지기 마련인데 쓰고보니 중간의 20여권은 밋밋했던 것 같은데? 청춘만화같은 아련한 심리도 나오고, 주인공이 세봐야 넘을 수 없는 벽이 있어서 그런지 강해지는 것이 스토리를 밋밋하게 만들지 않으며, 평상시에 접하기 힘든 힌두/티벳쪽의 신과 요괴를 등장시키면서 계속 신선한 느낌을 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여담으로.. 주인공의 이마에 있는 게 무슨 문자이고 그걸 보고 왜 '우'라고 하는지는 제가 중국 파견으로 수많은 중국어 속에 빠진 다음에야 깨달았습니다. 그게 그 우..였구나..했네요. 야쿠모 이마에 나시..라고 쓰여있었으면 몰입도가 10%로 떨어졌을 듯.

 

왜 이 책을 이제와서 새삼스레 구매했는가..하면, 이미 만화책으로 완결까지 봤는데 (스캔본으로 본 것은 아닌 게, 이 책의 한국어 완결이 2003년입니다.) 엔딩이 열린 엔딩에 가까운 터라 못내 아쉬웠는데 문고판이 나오면서 작가가 외전 내지 후일담을 짤막하게 연재했다고 하더군요. 그 세 편..을 한글로 제대로 떳떳하게 보고 싶은 마음이 강했고 그것만 보면 앞부분이 기억이 나지 않을테니 몽땅 샀습니다. 몇년 전에 인터넷(..)을 통해 일본어로 보긴 했는데.. 그때는 이미 일본어를 많이 까먹은 상황이라 확실히 이해하지 못하겠더군요.

그런데 지금 다시 봐도.. 30년도 넘은 만화인데도 3x3 eyes 초반 10여권은 훌륭해서 구매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림체는 최근인 외전이 오히려 더 안 좋..

그리고 이제야 제대로 이해하게 된 후일담을 통해.. 주인공들이 그렇게 행복을 찾게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너무나 거대했던 후반부에 비해 잔잔한 후일담이지만, 하고픈 말은 딱 전한 느낌이랄까나요. 스토리 상으로 더 나아간 게 없지만 끝을 보여주지 않은 엔딩으로부터 거의 10년(제가 한글판 후일담을 보기까지는 17년)동안 궁금했던 '그래서 주인공들은 그 뒤에 어떻게 되었을까'에 대해서 보여주고 마무리되었기에 이제야 다 봤다는 느낌이 드네요.

 

덧1) 그리고 이 글을 적으면서 새삼 알게 되었는데.. 후속작 한글번역본이 슬슬 나오기 시작하네요. 환수의 숲의 조난자 1권이 20년 9월 18일 발매! 따끈따끈한 신간이라 e북으로 나오려면 멀었을테고 한국에 돌아가면 장만해봐야겠습니다. 표지에 떡하니 야쿠모랑 삼지안이 나오는데 외면할 수가 없네요.

덧2) 저자인 타카다 유조 작품은 이거 말고 '환상인형괴담'(전 5권)이라는 작품도 봤습니다. (더 유명한 작품도 있는데 제가 본 건 그거 뿐입니다.) 그것도 그렇고.. 완결까지가 100이라고 하면 40까지는 엄지 척..인데 마무리해야 할 곳에서 제대로 못 끊는 건가 싶은 생각이 살짝 듭니다. 이건 워낙에 길어서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은데, 5권짜리도, 2권까지가 (스토리상 프롤로그는 맞는데) 몰입감이 엄청난 게.. 이야기를 벌이는 것은 정말 타고난 분이고, 유지하는 게 그만큼까진 아니신 걸로.. 장르도 비슷한데 그 방면의 전설이 될만한 분으로 오기노 마코토가 계시구요. 공작왕은 1부만으로 스토리까지 완벽했습니다..

덧3) 제 인생 만화..까지는 아니지만, 꽤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하는 게- 그림 예쁘고 스토리 좋다..에서 끝난 게 아니라 여기서 '이런 신화세계가 있었나'하고 힌두신화에 관심을 꽤 가졌고 관련 서적도 사서 봤었습니다. 지금 와서 보면 모두 지난 세기의 일.. 우울한(?) 학창시절을 버티게 한 무궁한 상상력의 시발점이 되었는데 그때의 공상에 영향을 미친 또 하나의 작품은, 나중에 다시 언급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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