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즈4 이야기만 수십개 쓰다가 간만에 심즈4에서 벗어난 글입니다. 이전 글도 랜덤 레거시 플레이였고 다음 글도 랜덤 레거시 플레이 이야기가 될 예정입니다.

지난 글에서 아사도 이야기를 하면서 친숙한 주제라고 적은 김에 별도로 간단하게 적자면.. 저는 현재 스페인어도 모르는 주제에 아르헨티나에서 일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서 생활하면서 보는 풍경도 한국과 다르다 보니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싶네요.

사람을 검열하는 데에는 스마일맨이 적격이죠.

우선 선보이는 사진의 주인공은.. 심즈를 하다 보면 자주 등장하는 바로 그 단어, llama입니다. l이 두 개 붙어있는 것에 대한 발음이 나라마다 다른데.. 스페인어 안 쓰는 곳에서 별 생각없이 읽으면 라마..가 되고, 스페인에서는 야마..라고 하는 것 같은데 이 동네에선 쟈마..라고 읽습니다. 전세계에서 이 근처에서만 사는 동물인데 무척 유명하죠.

여기서는 그보다 작은 동물인 alpaca도 자주 보이고 (알파카는 많이들 아실테죠) 정말 많이 보이는 게 vicuña라고 하는 녀석인데.. 라마 친척인 주제에 생긴 건 사슴같이 생겼습니다. 이게 멸종위기종이라서 죽이면 안 된다길래 로드킬 안 하려고 조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동네 호수에는 플라밍고가 사는데 생각보다 분홍색이 진하지 않더군요. 영양상태가 부족하면 그렇다던데.. 역시 먹을 게 별로 없는 곳인가 봅니다.

주변에 먹을 게 별로 없을 수밖에 없습니다. 해발 4630m.. 남한에서 가장 높은 곳인 한라산 정상도 2천이 안 되는 터라 아마 상상이 잘 안 될 겁니다. 숨쉬는 것 자체가 일이고- 생각없이 뛰었다가 후회하며- 실제로 숨 못 쉬고 죽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익숙해졌는데, 예전에는 정말로 잘 때마다 '이렇게 누웠다가 영영 못 일어나면 어쩌지?'했습니다.

산림한계선을 넘어서는 지역이라서 나무가 없구요.. 이런 풀만 자라더군요. 잘 모르지만 선인장의 일종일 겁니다. 만져보면 따갑더군요. 그나마 지금이 초여름이고 푸르른 계절이라 저 정도 색이지, 겨울에 보면 정말 누렇습니다.

차타고 한참 내려가서 해발 3000미터쯤 되면 익숙한 선인장이 보이더군요. 나무가 안 자라니까 나무 대신 저렇게 선인장이 있네요.

한참 내려가면 슬슬 나무가 나오긴 하는데.. 저 뒤의 산이 녹색이고 빨간색이고 하는 건 숲이나 단풍나무가 있어서가 아니고 그냥 흙색이 저렇습니다. 자세히 보면 산에 나무는 하나도 없는데 알록달록하더군요.

해발 4천미터에서 뭐하는지는.. 저는 블로그에 직장 이야기를 안 쓰려니 넘어가고 검색해보면 아실 수도 있습니다. ^^

 

이게 이 동네의 Asado입니다. 한국식으로 풀어쓰면 숯불 갈비 구이 비슷한 것인데 보통 저렇게 잘라서 나눠주더군요. 소박한 잔치음식 같은 개념인데..

심지어 회사 식당 메뉴로도 가끔 등장합니다. 짜고 기름져서 밥반찬으로 괜찮더군요.

그리고 또 하나의 대표음식으로 empanada가 있습니다. 생긴 것과 같이 구운 만두와 비슷합니다. 속에 소고기가 들어있기도 하고, 치즈가 들어있기도 하더군요. 간단히 식사할 때 콜라 한 병에 만두 몇 개 먹을 때가 많습니다. 콜라는 한국에도 많이 있는 음료입니다만- 여기 사람들은 탄산음료을 입에 달고 살다시피 하더군요. 사탕수수가 많이 나오는 지역이라 그런지 콜라가 한국보다 더 달고 맛있습니다. ^^

아르헨티나는 좋은 나라입니다~ 소고기가 무척 싸거든요. 요즘엔 코로나 때문에 밖에 잘 안 나가는데- 요즘에 소고기 구이 한 접시면.. 현재 환율 생각하면 한 3천원 나오려나 싶고.. 마트에서 소고기 1kg 사면 6천원쯤 하는 동네입니다. 환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으니 시간이 지나면 더 저렴해지겠네요. 농담 약간 보태서 한국인이 밥먹듯이 여기는 소고기를 먹고, 돈 없으면 소고기나 구워먹어야 하는 동네입니다.

한가지 안타까운 점은, 소고기가 그렇게 싸고 맛있으며, 밀가루도 싸고 좋은데.. 햄버거는 한국과 비슷한 가격에 비슷한 맛입니다. (맥도날드가 스테이크보다 비싼데 맛이 없어요..)

심즈4 하면서 asado나 choripán(이거 자체는 이번 글에 안 나왔지만, 이게 소시지 샌드위치 같은 것인데 그 소시지가 되는 chorizo는 위에 나왔습니다.) 같은 게 나오는 게 반가워서 써봤습니다. Chimichurri 소스는 사진 찍어둔 게 없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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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Favicon of https://simraena.tistory.com/ 심래나 2020.12.06 05:52 답글 | 수정/삭제 | ADDR

    우와,, 너무 신기해요!! 라마도 플라밍고도 알파카도 특이한 선인장도 맛있는 고기들도,, 너무 신기해요! 해발 4000미터 이상인 곳이라니,, 고산병 생기면 답도 없겠어요...!! 적응하기 힘드셨을 것 같은데 상상도 잘 안되네요 큐ㅜㅜ 저런 곳에서 보는 풍경은 진짜 남다를 것 같아요 하늘도 어쩜 저렇게 예쁠까요!! 여행가고 싶어졌습니다..ㅜㅜ

    • Favicon of https://blog.gem486h.pe.kr 디이스 2020.12.06 06:10 신고 수정/삭제

      지구 반대편이라서 무척 이국적인 곳이긴 합니다. 그리고 고지대 하늘은 구름도 없고 참 맑고 예쁘죠. 왜냐면.. 일반적인 구름 높이보다 높은 곳이거든요. ^^ 내려가다가 안개처럼 구름을 만납니다.
      싸고 맛있는 소고기가 있는 곳이지만 여기까지 오는 여정이 너무나 길기 때문에 그리 추천하진 않습니다. 어차피 코로나 떄문에 돌아다니기도 힘드니, 오히려 저는 얼른 다시 한국 가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