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 핸드폰 카메라를 고치기 위해 핸드폰을 리셋한 터라- 그동안 설치했던 프로그램도 다 날아가고 문자도 날아가고 핸드폰 안이 깨끗~해져서 프로그램을 하나씩 설치해야 했습니다, 카메라도 못 고치고 이게 뭔가 싶지만... 4월 초에 한 번 보드까지 갈았던 터라 설치한 게 적어서 큰 불편은 없었습니다. 다만 그동안 잘 사용하고 있던 카카오톡이 하필 그 날 오후에 먹통이 되는 바람에 카카오톡을 다시 인증받고 설치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죠.
먹통이 된 카톡을 보면서 '사용자가 많으니까 문제가 생길 수 있겠구나'했는데 아무래도 서버 호스팅을 겪어본 터라 카톡의 서버비도 끔찍하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저는 공짜로 잘 쓰고 있으니 그저 감사할 따름인데 이 정도의 인원과 서비스라면 어느 정도 돈을 받아도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사용하는 사람이 많은 서비스이고 이용이 많은 주말 오후 시간에 불통이 벌어진 터라 관련된 뉴스도 많았습니다.
서비스 불통을 다룬 기사들의 내용은 대체로 4000만이 사용하는 서비스인데 수익구조가 없기 때문에 큰 적자를 보고 있고 필연적인 재앙이었다는 이야기, 또는 사용자에 비해서 서비스의 질적 확장이 더딘 상태라는 이야기 등이었습니다.
어느 기사라고 하진 않겠지만... 수익이 없으며 1년에 100억이 넘는 순손실이 있단 기사의 댓글에서 '4000만이 사용하니 250원 정도 거두면 되텐데 그 정도면 사용할 생각 있음'같은 내용을 봤는데 그 정도를 선심쓰듯 적은 것 같아서 왠지 씁쓸하더군요.
과연 이런 서비스에 대한 가치를 어느 정도로 생각하는 걸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포털사이트에 인수되면 서비스 방향이 불안해지고 유료화 가면 사람들이 외면할테고 무료로는 적자보는 게 IT의 슬픈 현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카톡 때문에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관련된 이야기를 조금 더 적자면... 핸드폰을 리셋한 후에 다시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사용했던 벅스를 새로 설치하는 대신 (SKT 핸드폰이라 기본적으로 들어있던) 멜론으로 옮겨탔습니다. 멜론이나 벅스나 저에겐 비슷한 가격, 비슷한 서비스니까요. 그런데 한달 4500원(부가세 별도)로 음악을 마구 들으면서... 과연 이건 괜찮은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음악 감상에 얼마나 많은 돈을 소비하는지 모르겠지만- 한 곡에 600원이라 쳐도 7곡 남짓의 가격으로 이런 혜택을 보니 뭔가 머쓱하더군요. 예전에 음원의 가격에 대해 인터넷 어디선가 본 글이 생각났구요. 「지금 한 곡에 1천원씩 받자고 하면 비싸다고 난리칠거지? 그래도 한 곡에 천원 받아도 너희가 죽는 거 아니잖아. 그런데 지금 한 곡에 500원, 600원 받는 바람에 죽는 사람은 있다구.」...같은 글이었는데- 생각해 보면 최근 1년간 음악 CD 산 게, 윤하랑 이적 말고 또 있던가 싶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미녀가수 고윤하님께선 이런 모습으로 조만간 4집 내시리라 믿습니다~
요즘 귀에 뭘 꽂을 일 자체가 별로 없다 보니 음악은 넘어가고... 온라인 게임도 생각나네요. 전 하나의 게임에 대해 일본서버에서 할 때는 한 달에 3000엔 가까운 돈을 붓고 한국서버에서 할 때는 한달에 5000원도 채 쓰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온라인 게임이 다양해서 그런가 제가 하고 있는 게임이 꽤 잘 만든 것이라 생각하는데도 생각보다 인기가 없고 그래서 그런가 정액제에서 부분유료화(접속은 무료 + 캐쉬템)으로 수익구조가 바뀌었고 유저들이 배급사를 뭐라고 하면서 플레이 유저의 평은 나아지지 않고...하는 악순환을 느꼈죠. 어디서부터 악순환을 끊어야 하는지 모르겠으며- 게임이 어떻게 굴러가는지까지 생각할 여유 따위 없지만 이런 특수한 게임 분위기가 만들어진 건 이른바 오베족의 영향이 어느 정도 있었겠죠. 일단 공짜로 게임에 들어갈 수 있는 건 참 좋고 달콤한 유혹이라 생각되지만- 캐쉬템이 필수가 되면 필수라서 문제가 되고 필수가 아니면 수익이 안 생기든지 억지스러운 아이템이 생기는 기분이 듭니다. 제가 하는 건 원래 일본에서 정액제로 돌아가던 터라 일본에서 제한없이 할 수 있는 것이 한국에서 제한 걸린 게 몇 가지 있죠. 일본서버의 정액비를 한국서버에 투입하면 더 풍족하게 즐길 수 있지만 왠지 선뜻 그러고 싶진 않은 게 사람 마음입니다. 아마 배급사 측에서도 그런 걸로 돈을 벌 생각은 없어 보이고, 일본에는 없는 「확률성 캐쉬아이템」으로 수익을 얻는 것으로 보입니다. 뽑기운 좋으면 대박, 아니면 쪽박인 그런 캐쉬... 그러고 보니 여태까지 해본 온라인 게임이 많지 않지만 여태까지 살아남은 건 다 이런 구조네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대박 한방을 꿈꾸는 경향이 있긴 있나 봅니다. ^^;;
공짜로 거저 들어가는 거...라면 생각나는 게, 위키피디아도 있네요.
위키가 24 hour black out 캠페인을 했을 당시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는데 며칠 뒤에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참 많이 도움을 받는데... 어디 다른 곳에서 얻지 못할 정보를 참 많이 얻는데... 그에 대한 보상을 한 적이 있던가 싶더군요. 그때 다른 일로 바빠서 결국 지원금(?)을 보내지 못했는데 그때도 이런 비슷한 생각을 했습니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사이트, 프로그램, 앱 등에 대한 서포트를... 요즘에는 하지 않았다니... 그런 쪽에 신경쓰지 못하고 살았다는 게 슬프네요.
포스팅하면서 생각하니 이런 게 주변에 무척 많네요. 제 자신이 눈에 보이는 무언가보다 아이디어와 계산을 통해 밥벌이를 하는 입장인 터라 이런 것에 신경을 써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도 부끄럽고 인터넷을 통해 주변을 둘러보면 여전히 이런 것에 대한 개념이 많이 약한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덧) 간만에 일기 같은 게 아닌 글을 적어보려니 정리가 안 되네요. ㅠㅠ